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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대출한 돈이나 남의 돈을 빌려 투자하지 말라는 것은 귀가 아프도록 듣는 이야기이다.
빚을 내어 투자에 성공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만일 실패할 경우에는 재앙이 닥친다. 투자에 실패하여 자살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기 돈으로 투자했다가 실패하여 죽은 사람은 별로 없다. 빚을 내어 투자했다가 실패하여 빚 독촉에 시달린 나머지 그 스트레스에 못 이겨 저세상으로 간 것이다.
빚 독촉에 시달려 고생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은 말한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그만큼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말이다. 은행권이나 카드사의 독촉도 만만찮은데 만일 사채라도 빌려 썼다면 이건 저승사자를 만난 것과 마찬가지이다.
갚을 능력은 없는데 그래도 살아야 하겠다면 이때는 가족이고 뭐고 다 제쳐두고 세상을 등지고 일단 피신했다가 재기하여 빚을 갚는 게 낫다. 왜 이런 섬뜩한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투자에 실패하면 혼자만 고통을 받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죄 없는 처자식들까지 엄청난 고통을 당한다. 심지어는 가족과 동반하여 음독 자살하거나 차를 몰고 강물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다. 비극 중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모 증권 사이트 게시판의 성공·실패담 코너에 가보면 실패한 투자자들의 피맺힌 절규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전세금을 날린 사람, 학자금을 날린 사람, 결혼자금을 날린 사람, 퇴직금을 날린 사람, 빚을 내어 투자하다 가산을 압류당하고 직장까지 잃은 사람, 자살 직전의 유서 같은 내용을 올린 투자자 등 그 고통은 하늘도 울고 땅도 통곡할 지경이다. 이래도 빚을 내어 투자할 것인가.
투자자들은 빚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특별히 쓸 용도가 있는 돈은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여유자금이 아닌 긴급자금으로 투자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손실이라도 나면 마음이 더욱 초조해져 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1999년 증시 활황기에는 가계자금의 대출이 천문학적인 수치로 증가하였다. 그러다가 2000년 들어 증시가 침체하자 IMF 사태 당시에 버금가는 신용불량 사태가 터지고 있다. 빚을 내어 투자하다가 물려버린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가 폭락기에 선물·옵션투자에서도 깡통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투자자들이 아직도 사서 파는 현물투자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빨리 고쳐야 할 일이다.
투자 교과서에서 그토록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고 강조를 해도 실천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심 때문이다. 욕심을 부려 투자에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과욕은 파멸과 직결된다.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을 위해서라도 여유자금이 없으면 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낫다. 대출금이나 긴급자금으로 투자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빚을 두려워하지 않다가는 언제 지옥행 열차를 탈지 모른다. 나는 예외라고 단언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한 가지 더!
고수는 역시 다르다
산에 빠진 등반의 고수들과 같이 등반을 해보면 그들의 등반기술을 엿볼 수 있다. 등반도 투자와 공통점이 많다.
고수는 산에 오를 때 절대 무리를 하지 않는다. 완경사든 급경사든, 산을 타든 하산하든 속도가 일정하며 지친 기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초보자는 속도조절을 할 줄 몰라 중간에 곧잘 주저앉고 만다.
한편 고수는 등반 전날 폭음을 하지 않으며, 등반중에도 소식(小食)을 한다. 몸이 무거우면 등반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보자는 절제력이 부족하여 다음날 등반에서 고생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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