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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의 법칙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주가는 끊임없이 올라가거나 끊임없이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조정을 받아가며 추세선을 따라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대표적인 파동이론인 엘리엇 파동이론에 의하면 증권시장의 상승은 계단식으로 5개의 파동(1, 2, 3, 4, 5파)을 그리면서 올라가고, 하락할 때는 3개의 파동(a, b, c파)을 그리면서 내려간다는 것이다. 이 파동이론은 수십년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가장 유용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먼저 1번 파동은 이제까지 a, b, c 파동으로 전개되던 조정파동이 끝나고 새로운 시장국면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즉 1번 파동은 새로운 추세의 전환점이다. 1번 파동에서의 투자전략은 역시 1번 파동 초입에서 선물을 사거나 지난 c파동 막바지에서 사는 것이다.
2번 파동은 1번 파동 이후에 나타나는 조정파동을 말한다. 보통 2번 파동의 조정폭은 1번 파동 상승폭의 38.2% 하락하거나 또는 61.8% 하락한다.
2번 파동에서의 투자전략은 2번 파동의 저점이라고 계산되는 가격 근처에서 선물을 매수하는 것이다. 만약 2번 파동이라고 생각했던 움직임이 이제까지 1번 파동이라고 간주했던 파동의 바닥을 지나서 하락하면 이제까지 1번 파동이라고 생각했던 파동은 결국 1번 파동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바닥을 지나쳐 하락하는 순간 즉시 손절매를 해야 한다.
1번 파동은 상승파동이므로 5개의 작은 파동으로 형성된다. 그러나 2번 파동은 조정파, 즉 하락파동이므로 3개의 작은 파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2번 파동에 의한 조정이 마감되면 주가는 가장 확실하며 가장 강력한 상승파동인 3번 파동을 그리게 된다. 3번 파동은 상승파동 중에서 가장 길고 힘찬 파동을 보여준다. 3번 파동은 앞서 1번 파동의 꼭지점을 돌파하는 것으로 확인되며, 기존의 최고점을 돌파하여 새로운 최고점을 형성하게 된다.
3번 파동은 일반적으로 1번 파동 상승폭의 1.618배로 형성된다. 그러나 3번 파동은 워낙 강력하여 1번 파동 상승폭의 1.618배만 상승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상외로 길어지는 연장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3번 파동일 때의 투자전략은 3번 파동 초입에 매수하여 1번 파동폭의 1.618배인 가격에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그러나 좀더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시세가 완전히 꺾이는 것을 보고 팔아도 늦지 않다. 아울러 3번 파동도 상승파동인만큼 5개의 작은 파동으로 형성된다.
최대의 상승파동을 그리던 3번 파동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조정파, 즉 하락파인 4번 파동이 시작된다. 4번 파동의 길이는 앞서 상승했던 3번 파동의 38.2% 정도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4번 파동은 1번 파동의 끝과는 절대로 겹치지 않아야 한다. 즉 4번 파동의 바닥점이 1번 파동의 꼭지점을 지나서 하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4번 파동은 하락파동이므로 앞서 2번 파동과 같이 작은 3개의 파동으로 형성된다.
4번 파동의 지루한 조정파동이 끝나면 다시 맞는 5번 상승파동은 앞서 3번 파동과 달리 그 길이도 짧고 주가 움직임도 활발하지 못하다.
5번 파동의 꼭지점이 어디에서 마감하는지는 다음의 방법으로 알 수 있다.
즉 5번 파동은 1번 파동과 같은 길이로 형성되거나 또는 5번 파동의 움직임이 강력하지 못할 때는 최소한 1번 파동의 61.8%의 길이만큼 형성된다.
5번 파동은 1번 파동부터 시작한 긴 상승파동을 마무리짓는 파동이므로 선물을 매수하여 오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5번 파동의 예상되는 꼭지점을 계산해두고 보수적으로 작은 값을 목표점으로 하여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번 파동이 진행중일 때는 언제라도 매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통상 5번 파동이 막바지에 이르면 주가는 계속 상승하긴 하지만 현물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계산된 목표점에 다다르면 5번 파동의 막바지라 생각하고 선물을 매도해야 한다.
5번 파동도 앞서 1번 파동이나 3번 파동처럼 한 등급 낮은 작은 5개의 파동으로 이루어진다.
1번 파동에서 5번 파동까지 긴 상승의 여정이 끝나면 하락파동의 첫 파동인 a파동이 시작된다. 상승에서 하락으로의 전환파동인 a파동은 5개의 작은 파동으로 형성되었는지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
a파동에서의 투자전략은 선물의 매도뿐이다. 아울러 이 시기는 계절의 법칙에 따라 역금융장세에 해당된다. 금리상승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장세인 것이다.
대세하락 국면으로의 전환파동인 a파동이 어느 정도 진행하여 하락하면 과거 1번 파동으로부터 시작한 상승파동 추세를 잊지 못한 투자자들이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 파동이 바로 b파동이 된다.
b파동은 대세하락 국면으로의 전환에 따른 반발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등이지만 이제 하락이 마무리되고 재상승하는 거라고 속기 쉬운 파동이다. 오히려 b파동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c파동에 대비하여 선물의 매도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b파동은 a파동의 61.8% 만큼 반등하여 되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b파동은 하락에 대한 반등파동이다. 따라서 앞서 a파동이 하락국면의 주파동으로서 5개의 작은 파동으로 이루어진다면 b파동은 반등파동으로 3개의 작은 파동으로 형성된다. 이는 상승국면에서 2번 파동이 조정파동으로서 3개의 작은 파동으로 형성되는 이치와 같다.
c파동은 b파동으로 일시적인 반등이 마무리된 후 다시 하락하는 파동이다. b파동이 형성되는 것을 보고 혹시나 이전 상승추세가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여지없이 깨는 파동이 된다. 주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하락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현상이 나타난다.
c파동의 길이는 a파동의 길이와 비슷하게 형성되거나, a파동의 1.618배 크기만큼 형성되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또 c파동은 상승국면의 3번 파동과 같이 하락하는 5개의 작은 파동으로 형성되면서 대세하락을 마무리짓는다.
한 가지 더!
베어링 은행 파산의 교훈
1995년 2월 세계 금융계는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베어링 은행이 파산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더구나 파산의 중심부에 28세의 닉 리슨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베어링 은행의 파산은 일본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준 고베 지진이 발생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지진이 발생하여 닛케이 주가지수 선물시세가 폭락하자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던 리슨은 과거에도 증시와 대결해 벼랑 직전에서 회생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증시와 대결해서 이길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졌다.
시장이 거꾸로 가면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손절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를 속이고 선물 매수와 옵션 매도를 늘린 것이다. 끝내 운명의 여신은 그를 버렸고, 베어링은 파산했으며, 그는 6년 형을 선고받고 싱가포르 감옥에 갇혀야만 했다.
이 사건은 시장과의 정면 대결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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