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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와 악재를 분석한다
재료는 호재든 악재든 간에 투자자에게는 돈과 연관된다.
재료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현재의 장세가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 아니면 혼조장세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장세에 따라 조그마한 호재가 상승장세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메가톤급 호재라도 시큰둥한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조그마한 악재가 시장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엄청난 악재성 뉴스를 시장이 비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것은 시장의 체력과 연관지어 잘 관찰해야 할 일이다.
오랫동안 호황을 구가하던 강세장의 막바지에 메가톤급 호재가 오히려 시세분출을 야기하면서 거꾸로 하락장으로 급반전되는 계기가 되는가 하면, 지리한 하락장의 종착역에서 커다란 악재가 바닥을 다져 장세를 돌려놓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997년 신년 벽두에 터진 한보사태는 금융기관들을 침몰시킬 만한 엄청난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 반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2000년 5월에는 현대사태로 주가가 폭락하다가 현대사태가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급반등하는 장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2000년 11월의 동아건설·대우자동차 부도, 현대건설 1차 부도는 거꾸로 시장의 바닥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고, 12월 1일에는 한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정했다는 뉴스 속보는 오히려 한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리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켜 꺼져가는 장세를 돌려놓는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시장의 재료는 장세에 따라 악재가 호재가 될 있고, 거꾸로 호재도 악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000년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호재를 발판 삼아 외국인들은 오히려 시장에서 삼성전자주를 팔아치웠다.
재료가 난무하는 선물시장에서는 재료가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와 강도를 주도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큰손들이 호재를 미끼로 선물을 팔지는 않는지, 엄청난 악재를 앞에 놓고 시장이 침몰하는 것을 기다려 은밀히 사지는 않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일이다.
<차트 15>는 동아건설 부도처리, 현대건설 1차 부도가 터진 다음날인 2000년 11월 1일 행사가격 70인 콜옵션의 차트이다. 엄청난 악재를 딛고 옵션시세가 저가 대비 2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시장의 오묘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재료는 호재든 악재든 연연해할 것 없다. 데이트레이더들은역이용하여 수익만 취하면 된다.
한 가지 더!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1994년 여름에는 대만과 인도의 석유화학 공장에서 다발적인 폭발사고와 화재사고가 나서 그렇지 않아도 꿈틀거리던 증시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바다 건너에 있는 경쟁사의 생산중단 뉴스는 우리 증시에 호재로 상륙하여 호남석유·대림산업 등 석유화학 종목이 주도종목으로 급부상, 단기간에 2배 이상 상승하는 실적장세를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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