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물 매수·선물 매도
현물 주식의 보유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방법이 없다. 손절매하고 빠져나오는 방법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만일 경영권 방어의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앉아서 고스란히 손실을 입게 된다.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현물투자의 1/4에 불과한 금액으로 선물을 매도해놓으면 헤지를 할 수 있다.
헤지수단은 굳이 선물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물과 반대 방향인 풋옵션을 매수한다든지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현물을 매수한 후 반대 방향의 파생상품에 투자하면 현물거래에 소요되는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투자하고도 위험의 회피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물 매수, 풋 매수
만일 위의 사례에서 선물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가격 65인 풋옵션 50계약을 매수했다고 가정하자. 9월 29일 풋옵션 65의 시세는 2.0포인트였으므로 A씨의 투자금액은 2포인트×10만 원×50계약=1,000만 원이었고, 현물 투자금액의 1/2에 불과했다.
보름 후인 10월 12일 풋옵션 65의 시세는 3.5포인트까지 상승하였으므로 A씨가 청산해보니 1.5포인트×10만 원×50계약=75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하였다. 현물투자에서 입은 손실금 500만 원을 감안하더라도 250만 원의 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현물 매수, 콜 매도
한편 같은 날 A씨가 현물을 매수하면서 행사가격 80인 콜옵션 20계약을 매도했다고 가정하자. 당일 콜옵션 80의 시세는 3.5포인트였으므로 A씨의 계좌에는 3.5포인트×10만 원×20계약=700만 원이 입금되었다.
보름 후인 10월 12일 콜옵션 80의 시세는 가치의 소멸로 제로가 되어 A씨가 청산해보니 3.5포인트×10만 원×20계약=700만 원이 고스란히 수익으로 발생하였다. 현물투자에서 입은 손실금 500만 원을 제하고도 200만 원이라는 차익이 역시 발생하였다.
한 가지 더!
무서운 아이들
1980년대 한때를 풍미했던 Y그룹, J그룹 등의 창업자는 무서운 아이들로 통했다. 그러나 공격 일변도의 차입경영으로 단번에 재벌의 반열에 오를 듯하다가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2000년에는 벤처기업에서 무서운 아이들이 출현했다. J모씨와 또 다른 J모씨는 벤처붐과 M&A 붐을 타고 승승장구하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추락하고 말았다.
제1장에서 본 광주에 사는 K씨도 선물에 투자하여 주가가 폭락하자 수십억 원의 투자수익을 올리다가 장세가 반전되자 일시에 몰락하고 말았다.
이들은 모두 지나친 공격 일변도, 확장 위주의 경영과 투자로 실패한 사람들이다. 사업이나 투자를 할 때 옆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전진하는 저돌적인 경영은 일시적으로는 각광을 받을 수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경영은 오래 가지 못한다. 사업이나 투자는 그렇게 만만한 영역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안전운전을 강조하고, 저축과 보험 가입을 권유하듯이 투자에서 헤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방어적인 투자가 그 생명이 길기 때문이다.
파생투자에서의 무서운 아이들도 그 생명이 결코 길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