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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연립주택을 노려라
‘같은 값이면 아파트를 사지 연립주택은 안 산다.’ 생활의 편리함으로 보나 자산가치로 보나 환금성으로 보나, 연립주택보다는 아파트가 훨씬 낫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다.
연립주택은 대부분 영세한 건축업자가 자투리땅에다 한두 동 달랑 지어놓고 분양한다. 생활편의시설이나 부대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질 리 없다. 건축비를 낮추다보니 부실시공이 많고, 하자보수에 대한 규정이 없어 건축업자와 시비도 잦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실함이 드러나는 연립주택은 같은 평수의 아파트에 비해 집값·전셋값도 제대로 못 받는다. 팔려고 내놓아도 잘 안 팔린다.
그러나 분당·일산에 위치한 연립주택은 이제까지 분양된 연립주택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계획적으로 연립주택단지가 조성되었기 때문에 부대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
또 지명도 높은 건설업체들이 건축해 부실공사율이 적고,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입주 후 하자보수에 대한 사후관리가 잘된다. 난방도 열합병발전소가 있어 개별난방이 아닌 지역난방으로 해결된다. 또 50가구 이상 되는 단지에는 관리사무소가 별도로 설치되어 방범문제도 해결된다.
아파트보다 좋은 점도 있다. 연립주택은 저층이므로 공용면적으로 빠지는 부분이 적어 같은 평수의 아파트보다 전용면적이 넓다. 단지의 녹지비율도 높고, 주차장이 지하로 배치되어 있어 지상을 공원식으로 꾸며놓은 곳이 많아 쾌적한 전원주택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예전에는 아파트에 비해 상권이 빈약해 생활편익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신도시 연립주택단지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심 상업지역내 대형쇼핑센터나 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 아파트가 인기상품으로 각광받았던 것은 집값 상승률이 높을 때의 이야기이다. 주거지로서의 가치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녹지공간이 넓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연립주택단지가 더 낫다.
신도시 연립주택은 분양할 당시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더 비쌌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 규모 연립주택이 평당 300만~350만원선이었으며, 분양가의 제한을 받지 않는 50평 이상 대형 연립주택은 평당 500만~600만원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아파트값을 밑돌고 있어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자금부담이 적다. 하지만 앞으로 매매가가 비싸다고 해서 주거여건이 더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
신도시 연립주택단지는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급주택촌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 고급주택촌이 형성된 평창동·구기동·양재동 등의 대형연립주택의 평당 매매가는 700만~1000만원선이다.
특히 50평 이상 대형연립주택은 교통여건이 좋은 곳보다도 주거환경이 쾌적한 지역이 집값도 비싼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신도시 연립주택단지도 주거지로서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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