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호족 대상 미니 사무실이 뜬다
강남 테헤란로나 여의도 증권타운 등 요지의 빌딩은 실물경기 회복과 함께 공실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소 규모 빌딩사무실은 신축 후 아예 1층부터 모두 비어 있는 건물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첨단시설과 각종 편익시설 등을 갖춘 대형빌딩과 주상복합건물들이 과잉 공급된 반면 사무실 수요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그나마 임차인들이 적은 돈으로 더 좋은 조건의 사무실을 찾아나서면서 중소형건물은 불황이 더욱 심각하다.
그러나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임차 보증금 반환을 못해 한푼도 못 건지고 경매로 넘어가는 중소형 빌딩이나 상가 건물 등을 시세 절반값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건물을 싸게 사더라도 공실률이 높아 적정 임대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물론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다. 그러나 싸게 산만큼 조금만 건물에 투자하면 얼마든지 높은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
대량실업은 창업붐을 가져와 창업 관련 서비스 업종은 오히려 호황이다. 그러나 불황 속에서 불가피하게 창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사무실이나 기자재에 투입되는 초기 투자비용을 줄여 사업실패의 위험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불황으로 임대마저 순환이 안 돼 보증금이 묶이면서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가능하면 보증금 부담없이 입주할 수 있는 월세형 사무실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시장의 변화와 소규모 창업붐을 잘 연결시킨 것이 최근 소호족을 겨냥해 개발한 미니 비즈니스호텔이다. 1.5~2평, 크게는 3~4평 규모의 사무실을 보증금없이 저렴한 월세에 입주할 수 있고,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기기 등을 제공함으로써 사무실 유지·관리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IMF형 사무실로 중소형빌딩을 개조하여 임대하는 것이다.
여기다가 혼자서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부재시에 전화안내 서비스를 해준다거나 비서를 두어 공동으로 사용하게 하는 등 지원 시스템을 갖춘 곳도 있다. 건물 규모가 큰 경우 인터넷 바, 컴퓨터, 팩시밀리, 복사기, 명함제작 및 서류작성 대행, 각종 통신시설 등을 갖춘 미니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한다면 그에 따른 부대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또 근무시간이 불규칙한 개인사업자나 야근·철야가 많은 프리랜서들을 위하여 일시적인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옷장·침대·TV·냉장고·시스템 가구 등을 갖추고 샤워실·주방·세탁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설계한 곳도 있다.
이런 임대 사무실은 목돈이 없어도 부담없이 입주할 수 있고, 사무용 기자재나 통신시설 등에 별도의 투자비용이 안 들어 위험부담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소호족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소호족이나 전문 직종, 프리랜서 등이 선호하는 임대사무실은 지역적인 입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인 사업자뿐만 아니라 대학가가 밀집해 대학생 수요가 많은 곳을 겨냥한다면 임차인을 구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강남 테헤란로 주변이나 벤처기업들이 많이 몰린다는 강남의 포이동·압구정동·역삼동·신사동 주변, 그리고 도심에서는 여의도·마포·공덕동 일대가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또 대학가 밀집지역인 신촌·신림동·안암동·청량리·돈암동 등 일대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 수요가 많아 자취방이나 하숙방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주거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입지적으로 유리하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정보·유통 관련업종의 소호족을 대상으로 임대사무실을 개발해 인터넷 전자상거래 통신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건물주의 경우 건물과 초기 시설투자비만 있으면 건물의 관리·운영을 위탁할 수도 있는 방법도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