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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표는 주식투자의 교과서
만약 신문에 잘못된 내용이 실릴 경우 독자들의 반발이 가장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무엇일까.
1면 톱? 사회면 톱? 답은 복권 당첨번호이다. 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들은 하찮아 보이는 복권 당첨번호를 신문인쇄 전과 후에 몇 번이고 확인한다. 200만명이 넘는 주식인구의 재산과 관련된 주식시세표도 마찬가지이다. 가끔 시세표가 잘못되었다는 전화를 받으면 아찔해질 수밖에 없다.
시세표는 주식투자의 교과서
“왜 다른 종목은 다 시세표에 나와 있는데 내가 산 종목만 없는 거죠?”라고 항의하는 전화가 올 때가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문제는 시세표에 있는 게 아니라 전화를 건 측에 있는 경우가 99%이다. 의외로 투자자들 가운데 주식투자의 기본 교과서인 주식시세표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신문에 실리는 주식시세표는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증권전산㈜에서 직접 신문사 인쇄시스템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오류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A씨는 어느 날 증권사에서 한라건설 주식을 사면서 처음으로 주식투자자 대열에 들어섰다. 다음날 A씨는 기쁜 마음에 시세표란의 건설업종 부문을 샅샅이 훑었지만 한라건설은 보이지 않았다. 우연히 옆으로 눈을 돌려 ‘제2부’라고 써진 곳을 쭉 훑어보니 여기도 건설업종이 있지 않은가.
한라건설은 같은 건설업종이지만 2부에 속해 있기 때문에 ‘제1부’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분명히 상장기업인데 1부나 2부에도 없다면 ‘관리대상종목’에는 어김없이 들어가 있다. 1부와 2부는 야구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관리종목은 그보다 못한 방출예정선수들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다. 시세표에서 맨 먼저 등장하는 종목은 참치를 잡아 가공하는 신라교역과 금을 캐는 영풍산업이다. 시세표는 업종별로 어업겚ㅎ? 섬유, 의복······ 조립 · 기계······ 은행 · 증권 … 기타사업 서비스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눈썰미가 조금 있다면 금방 알아차렸겠지만 시세표에는 경제활동의 근원이 되는 1차산업부터 앞자리에 모셔놓았다. 자기가 갖고 있는 종목이 3차산업에 가까울수록 뒤쪽부터 찾는 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세표 꼼꼼히 들여다보기
주식시세표 예시
범례 : ▲ 상승 ▽
하락 ↑
상한가 ↓
하한가 ★
권리락
☆
배당락 ◆ 감리대상 +거래정지
× 기세 |
종목명 |
시가 |
최고가 |
최저가 |
종가 |
등락 |
거래량 |
한국 |
17250 |
17250 |
15900 |
16000 |
▲1000 |
242810 |
+아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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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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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1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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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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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
26450 |
26450 |
26450 |
26450 |
↑3450 |
210 |
서해 |
7570 |
8000 |
7400 |
7620 |
★1980 |
5213 |
동해 |
10000 |
10200 |
9000 |
10100 |
☆1000 |
45603 |
‘시가’는 시작하는 가격
대부분 초보자들이 착각하기 쉬운 항목이 ‘시가’이다. “어제 이 종목은 1만5,000원으로 끝났다고 했는데 왜 시가가 1만4,500원이지?”라고 생각할 사람이 없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시가란 시장가격, 즉 ‘時價’가 아니라 시작하는 가격, 즉 ‘始價’를 말한다. 주식시장은 9시 개장에 앞서 8시부터 한시간 동안 동시호가 시간이라는 게 있다. 하루 거래를 시작하는 시가는 전날 종가가 아니라 동시호가 때 결정된 가격을 말한다. 종가는 이날 최종 장 마감시의 가격을 말하며 등락은 이날 종가와 전날 종가와의 차이를 가리킨다.
209쪽 표에서 한국㈜를 예로 들어보자(전날 종가는 1만5,000원이라 가정). 종가가 1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1,000원이나 올랐으므로 한국㈜의 주가는 상승세라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아침 동시호가에서 이미 전날대비 15% 오른 1만7,2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여 이 가격으로 거래가 시작되었다가 마지막에 1만6,000원으로 끝났으므로 실제로는 하락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어제 장마감 이후 아침 장이 열리기 전까지 어떤 호재가 반짝했기 때문에 초강세로 시작했지만 당초 생각만큼 주가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주가가 다시 떨어졌다는 추론이 가능한 것이다.
거래정지 종목
종목 이름 앞에 ‘+’라는 부호가 붙어 있는 ‘아시아’ 종목은 거래가 정지된 종목이다. 거래가 정지되었다고 해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장폐지종목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증권거래소 규정에 의해 일시적으로 거래가 정지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기세’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음
‘대한1우’처럼 시가겷斂恣죦최저가겙킹》�� 전혀 없이 525원이라는 가격 앞에 ‘기세(氣勢)’를 나타내는 부호만 있는 경우가 가끔 있다.
기세란 사려는 측과 팔려는 측의 부르는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가격의 추세를 알아보기 위해 매기는 값이다. 전날 시세에 비해 가장 낮은 매도호가 또는 가장 높은 매수호가로 정해진다.
예를 들어 전날 시세가 1만원이었는데 팔려는 측은 1만1,500원을 불렀고 사려는 측에서는 1만1,000원이 가장 높은 ‘사자’호가였다면 기세가격은 1만1,000원이 된다. 또 팔려는 측에서는 9,500원이 가장 낮은 ‘팔자’가격이었고 사려는 측은 9,000원이 최고가격이었다면 기세가격은 9,500원이다. 상한가에 사려는 사람만 있고 팔려는 측은 없었다면 기세상한가, 거꾸로 하한가에 팔려는 사람만 있고 사려는 사람은 없을 경우는 기세하한가가 된다.
감리종목
감리종목은 5일간 주가가 75% 이상 상승하는 등 일정기준 이상으로 주가가 이상급등해 증권거래소가 주가상승 이유를 조사하고 있는 종목이다. 감리종목이라고 해서 모두 주가조작(작전)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표시를 해주는 것이다. 감리종목 지정은 지정일로부터 3일째 되는 날 자동으로 해제된다.
권리락과 배당락
‘서해’의 경우는 전날에 비해 주가가 1,980원이나 떨어졌다. “전날 종가가 9,600원이므로 하루에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폭은 15%, 1,440원인데 어떻게 1,980원이나 떨어질 수 있지? 시세표가 잘못된 모양이군”이라는 불평은 종가 앞에 붙어 있는 ‘★’ 표시, 즉 권리락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권리락은 유상증자물량을 배정받을 권리가 전날 주식을 산 사람한테까지만 주어지고 이날부터는 권리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권리가 없어졌는데 전날과 똑같은 값을 주고 주식을 사는 것은 불공평하기 때문에 증권거래소가 일정한 공식대로 전날보다 가격을 떨어뜨린다.
‘동해’는 배당락이 이루어진 종목이다. 배당락 역시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날의 주가를 전날에 비해 낮추는 것이다.
경제신문을 보면 3∼4개면에 걸쳐 전 종목의 시세가 나와 있지만 종합 일간지는 지면이 부족하기 때문에 코스닥종목 가운데는 실리지 않는 종목들도 많다.
이 때문에 “왜 내가 갖고 있는 종목만 빼느냐”라고 항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보통 신문사들은 증권전산으로부터 시세표를 전송받을 때 거래량이 많은 순서대로 싣는다. 그래서 새로 등록되었거나 인기가 없어서 매매체결이 잘 안 되는 종목들은 시세표에서 빠질 수가 있다.
참고로 ‘1우’란 1차로 발행된 우선주라는 말이다. ‘1우’ 뒤에 B, 혹은 C라는 꼬리가 붙은 종목도 있는데 이는 신형 우선주이다. 이중 C가 붙은 것은 신형우선주 중에서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신형우선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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