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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거래 모르면 원시인
1998년 7월 신문을 들추어보면 “사이버증시가 본격화된다”는 기사들이 눈에 띈다. 전달인 6월 한달간 PC통신을 주종으로 한 사이버 주식거래(선물겳�� 포함)실적이 9,820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대를 바라보게 된 데다 증권전산이 인터넷을 통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 뒤엔 1999년 6월중 온라인 거래실적은 39조6,310억원으로 무려 3,935%가 늘어났다. 전체 약정고의 15.7%가 사이버거래로 이루어졌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이다. 미국이 1996년 사이버거래가 처음 등장한 이래 약 4년 만에 온라인거래가 30% 수준으로 늘어난 데 비하면 성장속도로는 국내 증시가 더 빠르다.
사이버거래를 모르고선 주식투자를 논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이버거래란 객장에 나가거나 전화를 통해 증권사 직원과 접촉하지 않고 투자자가 직접 매매주문, 계좌이체겙킹〕뼁 조회 등 각종 증권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초창기에는 PC통신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인터넷 거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된 데는 반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을 알아야만 사이버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C통신은 물론이고 무선통신단말기, 핸드폰을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또 LG증권 같은 회사는 컴맹 세대를 위해 전화선에만 연결하면 간단히 거래할 수 있는 노트북형 주식전용 단말기를 자체개발하기까지 했다.
사이버거래를 시작해보자
사이버거래의 장점
무엇보다 비용이 싸다. 사이버거래가 늘어나면 증권사는 인건비와 객장운영비 등 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증권사간 고객유치 경쟁도 수수료 인하에 한몫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사이버주식거래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증권사들이 1999년 들어 일반 위탁매매수수료의 5분의 1이자 손익분기점 수준인 0.1%까지 사이버거래 수수료를 내렸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사이버거래는 신속한 매매를 가능하게 해준다. 통화중 신호가 들리는 전화통에 매달려 다이얼을 몇 번이고 돌리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컴퓨터를 쳐다보고 있다가 ‘이때다’ 싶으면 손가락만 까딱거려 클릭하면 된다.
인터넷을 통해 증권사나 각종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각종 투자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실적을 올리려는 증권사 직원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별로 맘에도 없이 주식을 사고팔 일이 없다. 또 “쥐꼬리만한 돈 들고 와서 귀찮게 하느냐”는 직원의 눈흘김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마지막으로 남의 눈치를 덜 봐도 된다. 샐러리맨들은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객장으로 뛰어가거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도둑전화를 하지 않고도 업무시간에 태연히 주문을 낼 수 있다.
사이버거래를 시작하는 방법
사이버거래를 시작하려면 증권사에서 사이버거래 신청서를 작성하고 프로그램이 담긴 CD롬을 받아다가 PC에 설치하거나 곧바로 증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핸드폰이나 무선통신단말기 등을 이용할 경우에도 증권사에 찾아가 신청을 하고 기기를 등록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타이밍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거래를 하려면 최대한 속도가 빠른 고급기종을 갖추는 게 필수다.
각 증권사별로 사이버거래 주문을 내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책자와 인터넷 화면상의 설명을 그대로 따라하면 크게 막힐 일은 없다.
사이버거래는 길을 가다가 PC방에 들어가서도 할 수 있다.
이런 함정 피해야 사이버거래 전문가
“S증권 사이버시스템이 아침에 접속이 되지 않아서 매도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돈을 200만원 날렸다” “30분 전의 가격이 화면에 떠 있다니…” 증권사의 시스템 확충과 함께 줄어들고는 있지만 이런 불만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특히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동시호가시간에는 전체 주문 가운데 절반이 사이버거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산처리속도가 늦어진다. 또 반도체겴活?인터넷 관련주 등 시장심리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가등락이 심한 종목들도 상습적으로 체결지연이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회사원 윤모씨는 A기업 주식 500주를 샀다. 얼마 안 있어 이 회사가 감자를 발표하는 바람에 주가가 더 떨어지자 손절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식을 되팔기 위해 계좌를 보니 1,000주가 들어 있었다. 매수주문을 낼 때 클릭을 두번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특히 사이버거래를 할 때는 클릭을 하기 전에 반드시 한 템포 숨을 늦춘 뒤 주문내용을 재차 확인하는 게 필수이다. 매매체결이 지연된다고 클릭을 반복하거나 계속 엔터키를 두드렸다간 여러 건의 주문이 입력되어 낭패를 볼 수가 있다.
매매체결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증권사 ARS나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사이버거래 수수료만 물고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증권사 고르는 법
최고의 증권사가 최고의 사이버증권사는 아니다. 고객이 몰리는 증권사일수록 ‘교통체증’이 심해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많다. 개발한 지 오래되어 정보의 양이 떨어지고 사용이 다소 불편한 증권사가 오히려 거래속도면에서는 앞서는 경우가 많다.
투자정보가 우선인지, 거래속도가 중요한지, 조작의 편리성이 관건인지, 수수료가 문제인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의 내용에 따라 증권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증권사의 사이버거래 서비스를 평가하는 웹사이트 ‘스톡피아(www.stockpia.com)’가 도움이 될 것이다).
증권사 홈페이지 주소
증권사 |
홈페이지 주소 |
교보 |
www.kyobotrade.co.kr |
굿모닝 |
www.goodcyber.co.kr |
동원 |
www.netbroker.co.kr |
대신 |
www.daishin.co.kr |
대우 |
www.securities.co.kr |
신영 |
www.shinyoung.com |
서울 |
www.seoulstock.co.kr |
한양 |
www.hanyangsec.co.kr |
한진 |
www.hanjinsec.co.kr |
건설 |
www.ksec.co.kr |
LG |
www.lgsec.co.kr |
부국 |
www.bookook.co.kr |
신한 |
www.shns.co.kr |
대유리 |
www.drs.co.kr |
한빛 |
www.hanvitsec.co.kr |
하나 |
www.koreastock.com |
현대 |
www.stockmarket.co.kr |
한화 |
www.koreastock.co.kr |
신흥 |
www.shs.co.kr |
동양 |
www.myasset.co.kr |
SK |
www.sks.co.kr |
유화 |
www.yhs.co.kr |
조흥 |
www.chts.co.kr |
세종 |
www.cybertrading.co.kr |
일은 |
www.powerstock.co.kr |
삼성 |
www.cyberstock.co.kr |
동부 |
www.tuja.co.kr |
현대투자증권 |
www.citc.co.kr |
한누리 |
www.hannuri.com |
사이버거래의 명암 ‘데이트레이딩’
1999년 7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데이트레이딩’으로 재산을 날린 한 주식투자자가 가족과 증권사 직원 등 12명을 총으로 쏘아죽이고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데이트레이딩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데이트레이딩이란
데이트레이딩이란 장중 주가의 변동폭이 큰 주식의 시세흐름을 관찰하여 저점부근에서 매입한 뒤 단기차익을 챙기고 빠져나오는 투자기법이다. 기업의 본질가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주가의 움직임만을 분석대상으로 하며 주로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거래시스템을 이용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1998년부터 이미 국내의 PC방과 비슷한 형태의 데이트레이딩 전용 ‘투자방’들이 등장했다. 1999년초에는 데이트레이딩 기법을 전수하는 학교까지 생겨났으며 인터넷에도 데이트레이딩 관련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서 데이트레이딩이 가능해진 것은 1998년 3월이다. 주식을 판 뒤에 그 돈으로 즉시 다른 주식을 사는 행위를 한번만 허용하던 제한규정이 없어지고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거래시스템을 도입하면서부터이다. 이후 국내에서도 데이트레이딩(장중매매)에 빠져드는 사람이 급속히 늘어났다.
실례로 D증권사 고객인 회사원 김모씨는 1999년 4월 평균 잔고 125만원으로 한달간 주식거래 약정 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단순히 계산하자면 한달간 376회, 하루 17회를 거래한 셈이다. 매매수수료를 0.1%(매도시 증권거래세 0.3% 추가)로 잡고 원금만 유지하려 해도 한번 사고팔 때마다 6,25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한달간 총 수수료는 투자원금의 98%인 117만5,000원에 달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달 동안 이 같은 수수료를 증권사에 갖다바치고 김모씨가 손에 쥔 돈이 과연 몇 푼이나 되었을지 의문이다.
실제로 북미증권관리자협회(NASAA)가 1999년 8월 데이트레이딩 전문 증권사 올테크(총기난사사건의 발단이 된 바로 그 증권사이다)의 한 지점에 개설된 계좌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시점 이전 7개월간 돈을 번 계좌는 11.5%에 불과했다. 70%의 고객은 돈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레이딩의 역기능과 순기능
데이트레이딩은 거래폭증으로 매매체결시간을 지연시키고, 투기심리를 조장하며 증권사의 배만 부르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순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폭락할 때는 장중반등을 노린 데이트레이더들의 ‘사자’ 주문으로 주가하락 속도가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 반대로 폭등할 때는 ‘팔자’ 주문으로 상승세가 둔화된다. 데이트레이딩으로 인해 장중 등락폭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데이트레이딩이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있다. 정밀한 데이터와 컴퓨터 시스템,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고 있을 수 있는 시간, 자기 돈을 남의 돈처럼 생각할 수 있는 냉철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간순간의 손실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정도의 풍부한 밑천… 자신이 이런 걸 모두 갖고 있는지는 스스로 판단해본 후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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